그것이 알고싶다 1421회
# 땅 속에서 발견된 수상한 구슬23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한반도 전역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20여 년째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납구슬 미스터리'를 파헤친다.정체불명의 구슬이 발견된 건 숭림사만이 아니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전국에 조성된 절터 약 30곳에서, 100개에 달하는 동일한 크기와 무게의 납구슬이 출토된 것이다. 2000년대 이후 주로 보수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납구슬의 정체에 대해, 불교문화유산 전문가들도 누가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지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납으로 만들었다는 건 드물고 전례를 찾기가 어려워요.”1345년 고려시대에 건축됐다는 전북 익산의 숭림사. 지난 2002년 불상이 위치한 단상 아래 마루를 수리하기 위해 이를 뜯어냈는데, 그곳에서 야구공보다 작은 크기의 금속 구슬 3개가 발견됐다고 한다. 구슬은 지름 6.5cm에 무게 1.7kg 정도였는데, 성분 분석 결과 순도가 상당히 높은 납으로 만들어진 걸로 확인됐다.# 누군가 한반도 전역에 구슬을 묻었다?그런데 납구슬이 발견된 곳은 사찰만이 아니었다. 불교와 무관한 충남의 한 산에서는 등산로부터 계곡 물 속에 이르기까지 야트막한 곳에서 수백여 개의 납구슬이 발견됐다. 머리카락 두 개 정도인 0.2mm의 오차를 가진 정교한 납구슬을 만들어 방방곡곡에 묻어둔 이는“여러 경전들에서 보배로운 구슬 얘기가 나오는데,- 이재형 법보신문 기자과거 한 번도 마루를 뜯어낸 적이 없었고, 그 아래로 들어갈 방법은 손바닥만 한 환기구뿐이어서, 건축 당시 절터의 나쁜 기운을 누르기 위해 누군가 묻어놓은 걸로 추측된 구슬. 하지만 그 모양이 완벽한 구형에 가까웠고 표면도 매끄러워, 고려시대에 제작된 게 맞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누가, 언제, 어떤 방법으로 그곳에 구슬을 남겨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