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포트
■ 10년째 우울증을 앓고 있는 아내에게 남편이 “병 뒤에 숨지 말라”고 한 이유는? - 우울증, 불안증, 수면장애, 대인기피증에 갑상샘암까지.. 하지만 아내를 가장 힘들게 한 건 ‘마음의 상처'였다고 고백한 아내 - 아내의 심장 같았던 전혼 자녀의 죽음과 사랑하는 시어머니의 부재까지.. 두 번의 큰 ‘상실'을 겪었던 아내 - 오은영 박사, “상실로 인해 마음의 그릇이 텅 빈 사람” 아내의 공허한 마음 헤아려 주말 점심, 파주 집에서 식사하던 도중 남편이 먼저 아내에게 불만을 내비쳤다. 아내의 오랜 우울증 때문에 가벼운 외출조차 함께 나갈 수 없는 상황. 남편은 아내의 무기력증과 우울증 때문에 상담을 받고 싶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는데. 아내가 얼마나 무기력하고 우울해하길래 '오은영 리포트'의 문을 두드리게 된 걸까? 10년째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아내의 집 안 동선은 침대 반경 3m를 벗어나지 않았다. 또한 아내의 유일한 외출은 2주에 한 번꼴로 병원을 갈 때뿐이라는데. 우울증에서 비롯된 불안증, 수면장애, 대인기피증 증세까지 아내를 괴롭히고 있었고, 심지어 1년 전 갑상샘암 수술까지 받게 되면서 아내는 더욱 더 무기력해졌다. 그런데 아내는 몸이 아픈 것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아프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사실 아내는 재혼으로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상처가 있었던 것. 그로 인해 얻게 된 우울증 때문에 10년 동안 정신과 약에 의존하는 삶을 살고 있던 것인데.. 아내의 심장 같았던 아이를 잃고 방황하던 중, 만나게 된 남편과 시어머니. 시어머니는 아내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시던 천사 같은 분이었다고. 아내는 시어머니를 통해 아픔을 추스르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듯했지만, 또 한 번의 지독한 상실을 겪었다. 시어머니마저 갑작